예전에 일본어를 공부할 때였어요. ‘귀엽다’라는 의미의 ‘카와이’가 여성들이 입에 달고 사는 감탄사라는 사실을 알고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죠. ‘예쁘다’ ‘아름답다’ ‘좋다’ 등 다양한 형용사가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이해가 되고 있어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에서 기본적인 조회수와 좋아요를 확보할 수 있는 테마가 바로 ‘아기’와 ‘강아지’라고 합니다. 귀여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엄청난 힘이 있어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감히 “귀여움은 언제나 옳다”라는 제목을 달아 봤는데요,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최근 눈에 띄는 ‘귀여운’ 브랜딩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ps. 다음 주 뉴스레터는 한 주 쉬어갑니다.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에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길!
더욱 명확해진 아이덴티티, Innocent
리브랜딩 배경과 내용 : 생과일 스무디의 대명사, Innocent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해왔지만 패키지 디자인에서의 가시성과 일관된 시각 아이덴티티가 부족하다는 평가. 브랜드의 상징인 Dude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용서체도 함께 개발.
brandB’s Comments : 한 때 성공적 브랜딩과 마케팅 사례에 단골로 등장했던 이노센트 스무디. 최근 잠잠해서 잊혀지다시피 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다시 그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브랜드 초기에는 약간 어설펐던 디자인이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줘야 함은 분명합니다. 고유의 매력인 친근함과 재미는 유지하되 세련되고 기능적으로 잘 다듬어진 리브랜딩입니다.
진정한 직원들의 웰빙을 위해, TrueTribe
브랜드에 대해 : TrueTribe는 직원 웰빙을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제공의 HR-테크 스타트업. 최근 같은 분야의 스타트업 Quan을 인수하며 확장 중.
brandB’s Comments : 처음 TrueTribe의 심볼을 얼핏 봤을 땐 흔히 보는 장난스럽고 엉성한 스타트업 창업주의 작품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들여다 보니 무척 귀엽더라고요! 헬스케어 및 HR 분야는 특유의 고정화된 이미지와 스타일이 있는데요, 그와 차별화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직원이 늘어난다면 저도 도입하고 싶네요!
전기차 충전소 앱의 색다른 접근, Travolta
브랜드에 대해 : Travolta는 네덜란드의 전기차 충전소 찾기 앱 서비스. 충전소를 ‘찾는다’는 의미를 강조한 눈 심볼이 특징.
brandB’s Comments : 전기차 충전소 및 충전소 찾기 앱 대부분이 ‘전기’를 강조한 네임과 디자인을 갖고 있어요. 번개 없는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죠. 그런데 이 Travolta는 번개가 없다는 점, 그리고 움직이는 눈알을 가진 만화 캐릭터 같은 심볼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아마도 네임에 Volt가 들어있기에 굳이 번개로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예요. 또 이 앱 서비스가 확장되면 전기차 충전소 외에도 일반 주유소까지 포함할 수 있기에 보다 확장성이 있는 디자인인 셈입니다. 다만 초기에는 우선 전기차 전문으로 확실히 자리잡아야 하는 숙제가 있기에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과연 귀여움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다양한 꽃으로 피어나는 즐거움, 카톨릭 어린이집 Katholino
브랜드에 대해 : Katholion는 쾰른 대교구 산하의 어린이집. 영감과 공감, 사랑 등 다양한 의미를 담은 심볼은 525개의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가능한 것이 특징.
brandB’s Comments : 어린이집 브랜딩은 당연히 귀여워야 합니다. 그런데 Katholino는 귀여우면서도 아름다워요! 이런 귀여움은 어린이 뿐 아니라 부모님들과 선생님도 좋아할 것 같네요.
친근함으로 다가가는 프랑스 병원재단
리브랜딩 배경과 내용 : Fondation des Hopitaux는 프랑스 전역 병원과 요양시설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공익재단. 최근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로고 디자인으로 리뉴얼. 특히 하위 프로그램들의 로고도 시각적 일관성을 지닌 것이 특징
brandB’s Comments : 하트이면서 열기구 풍선 같기도 하고, 어릴 때 놀던 아코디언식 종이접기 장난감 같기도 한 귀여운 심볼입니다. 국가 공익재단의 권위를 내려놓고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뉴스레터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하위 프로그램 로고들도 귀여워요! 함께 사용될 때 더욱 시너지가 발휘되는 디자인입니다.